40년 된 구축 아파트 생애 첫 주택으로 선택하며 “얼어 죽어도 신축” 포기한 이유

신축 아파트 대신 오래된 건물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
서울 지역에서 새 아파트만 고집하던 젊은 층이 최근 40년 이상 된 낡은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왜 오래된 아파트를 찾을까?
대출 제한이 강화되면서 15억 원이 넘는 새 아파트를 구매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들어갈 수 있는 재건축 예정 단지를 먼저 확보한 뒤, 장기간 거주하며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투자 방식을 ‘몸테크’라고 부르는데, 불편함을 감수하며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어떤 단지가 인기일까?
노원구 월계동의 미륭·미성·삼호 단지는 4월 초 열흘 동안 18건의 거래 승인이 이뤄졌습니다. 근처의 비교적 새로운 아파트보다 4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약 당첨도 쉽지 않고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걸려도 재건축될 곳에 낮은 금액으로 들어가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주공 아파트도 같은 기간 15건의 승인을 기록했는데, 이는 근처 13년 된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재건축 초기 단지로 매수 희망자가 몰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집주인들이 현장에서 매도 가격을 5천만 원씩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계동 단지는 작년 10월 8억 원대였던 가격이 5개월 만에 1억 6천만 원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구로주공은 작년 6월 8억 원대에서 올해 3월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는 1986년에 지어진 건물임에도 3월에 16억 8천만 원에 계약됐습니다. 근처 11년 된 신축 아파트가 12억 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 원 이상 비쌉니다.
젊은 층의 투자 전략
자산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는 정부 규제로 대출 한도가 제한된 고가 아파트를 사기 어렵습니다. 대신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1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강남이나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의 문의가 늘고 있으며, 급매물이 나오면 가격 협상 없이 바로 거래가 성사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작년 10월 이후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한 20-30대 중 구로동을 선택한 사람은 전체의 31.4%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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