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샤 키스 “당신의 꿈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잊지 마세요” – 매일경제

소녀 시절을 무대로 옮긴 음악가의 특별한 여정
그래미 수상 경력을 지닌 한 유명 음악가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소재로 만든 무대 공연이 올여름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극장 뒷좌석에 앉아 무대 조명을 받는 주인공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그녀는 고백했다.
이번 작품은 1990년대 뉴욕의 한 동네에서 성장한 음악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17살 소녀가 엄마의 엄격한 보호 속에서도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대표곡들이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나다
음악가의 유명한 노래들이 공연 속에 녹아들어 있으며, 새롭게 만든 곡들도 추가됐다. 약 13년간의 준비 끝에 2024년 뉴욕 무대에 올랐고, 여러 시상식에서 후보로 지명되며 음악 부문 상을 받았다.
오는 7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 서울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뉴욕 개막 후 약 2년 만에 이뤄진 해외 첫 공연이다. 음악가 본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며 배우 선정부터 노래 지도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국내 실력파 배우들의 만남
주인공 역할에는 손승연, 김수하, 박지원이 캐스팅됐다. 엄마 역에 박혜나와 최현선, 멘토 역에 정영주와 김영주, 아버지 역에 케이윌과 테이, 연인 역에 박광선과 한승윤 등 탄탄한 배우진이 구성됐다.
“주인공에게는 내 실제 성장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다른 점도 있어서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술가들의 공간에서 자란 어린 시절
음악가는 실제로 공연이 열리는 극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자랐다. “늘 극장들 앞을 지나다녔고, 엄마는 수많은 공연을 보여주셨다. 그 무대의 에너지에 매료되어 언젠가 나도 그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녀가 자란 건물은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던 아파트였다. “집마다 창문 너머로 다양한 예술과 음악이 흘러나왔다”고 그녀는 기억한다. 동네는 거칠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거리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어울렸다.
“거리마다 빛과 어둠이 공존했고, 어느 길로 갈지는 결국 스스로 정하는 것이었다”
기존 곡들이 극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다
원래 연인을 향한 노래였던 곡들이 극 안에서는 엄마와 딸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아버지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재탄생했다. “내 음악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경험이 짜릿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준비 과정에서 후보였다가 빠진 곡들도 있었다. “음악적 조화와 그 순간 이야기가 필요로 하는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엄마와 딸, 가장 소중한 관계
작품의 중심에는 주인공의 성장만큼이나 모녀 관계가 자리한다. “엄마는 평생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내 삶에 예술과 음악의 세계를 열어준 분이다. 엄마와 딸 사이의 유대는 무엇보다 소중한데, 의외로 무대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이야기다”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한국어로 불리는 노래, 선물 같은 경험
배우 선정과 노래 지도에 직접 참여한 그녀는 “내 노래가 한국어로 불리는 걸 처음 들었는데, 정말 선물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정 과정에서는 “언어보다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는지,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는지를 중요하게 봤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 도시는 실제 장소라기보다, 꿈을 좇고 공동체를 발견하며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모든 과정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다. 어디에 살든 그 감정은 똑같기에 관객들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꿈의 시작점을 잊지 말길
국내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의 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절대 잊지 마세요.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가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꼭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극장 한 블록 옆에서 꿈을 키웠던 소녀가 13년의 시간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려놓고 건네는 따뜻한 말이다.
공연은 7월 하순부터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