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열풍 기업명에 ‘인공지능’ 단어 추가만으로 매수세 폭발

최근 미국 증권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회사 이름에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만 추가해도 주가가 수 배씩 급등하는 투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신발 제조업체에서 AI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올버즈는 하루 만에 주가가 무려 7배나 치솟았습니다. 이 회사는 ‘뉴버드 AI’로 사명을 바꾸겠다고 발표한 직후 582%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습니다. 올버즈는 원래 친환경 운동화로 유명했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모든 매장을 폐쇄한 상태였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 마이세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회사명을 ‘마이세움.AI’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하자 주가가 129% 이상 급등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이 고작 550달러(약 75만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투기 광풍이 일어난 배경에는 중동 전쟁 상황 속에서도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시 호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스닥은 무려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4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대형 기술주의 가격 부담이 커지자 투자자금이 소형 테마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고 미국과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과거 성공적으로 업종을 전환한 사례도 있습니다. 금융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 변신한 스트래티지는 6년간 누적 수익률 300%를 넘겼습니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에서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한 코어위브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모든 변신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래방 기계 판매업체였던 싱잉머신컴퍼니는 AI 물류회사를 인수하며 알고리즘홀딩스로 이름을 바꿨지만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기 열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BNP파리바의 투자전략가는 “주가 급등이 시장 신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단순히 매수 버튼을 누르며 환호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테마주 투자는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적 충격이 발생하면 급등했던 종목들의 하락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질적인 기술력과 재무 건전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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