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올해 5% 뛰었다…수지·영통까지 번지는 ‘셔세권’ 온기

수도권 남부 지역 집값 급등세, 서울은 완만한 상승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동안, 경기 남부 반도체 관련 지역의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화성 동탄 지역은 일주일 사이에 0.60%나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기업 반도체 회사들의 성과급 지급 예상과 교통망 확충 소식이 겹치면서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세 시장도 불안정
전세 가격 역시 빠르게 상승하며, 올해 누적 상승 폭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배 수준까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월세 시장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역별 상승 현황
6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올랐다. 경기 지역은 0.12%, 수도권 전체는 0.14%, 전국 평균은 0.07% 상승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화성 동탄구가 0.60%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광명시 0.43%, 성남 수정구 0.42%, 성남 중원구 0.37%, 안양 동안구 0.35%, 구리시 0.34% 순으로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축 단지와 지하철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가 이루어지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 호황 기대감이 배경
동탄 지역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반도체 업종의 경기 개선 전망이 꼽힌다. 최대 6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 직원들이 주택 구매에 적극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수세는 동탄역 주변을 넘어 남부 공원 인근, 동탄 1지구, 병점 일대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전세를 끼고 미리 매수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탄구는 올해 2월 자치구 체제로 개편된 이후 상승 폭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최근 3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며, 5월 셋째 주 0.46%, 넷째 주 0.49%에 이어 이번 주 0.60%까지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11%에 달한다.
실거래 사례
동탄구의 한 아파트 전용 84제곱미터는 지난달 20억 5천만 원에 거래되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거래가 16억 원과 비교하면 약 4억 5천만 원 오른 수치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집주인이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매물 부족으로 구매 희망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업 통근버스 노선 주변도 강세
대기업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통근버스 노선 인근, 이른바 ‘통근권’ 지역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 수지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8.38%에 달했고, 성남 분당구 6.21%, 수원 영통구 5.75%, 용인 기흥구 5.52% 등도 5%를 넘어섰다.
서울은 완만한 상승세 유지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25% 상승률을 이어갔다. 강남 3개 구에서는 송파구가 0.28%,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21% 오르며 완만한 강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한때 상승세가 둔화됐던 강남 지역과 한강 인근 구역들은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 후보가 재선되면서 재개발 등 기존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지역이 강보합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동북권 아파트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동대문구는 0.37%, 성동구와 강북구는 각각 0.35%, 성북구는 0.34%, 중랑구는 0.29% 올랐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부담이 무주택 세입자들의 매수 전환을 자극하고, 기존 서울 거주자의 이사 수요도 일부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강서구와 영등포구도 각각 0.31%, 동작구는 0.25% 오르며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나은 지역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전세 시장 불안도 매매가 상승 요인
전세 시장의 불안정도 매매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29% 상승해 전주 0.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잠실과 신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50% 뛰었고, 성동구 0.48%, 도봉구 0.47%, 성북구 0.43%, 노원구 0.41%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3.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0.65%의 약 6배 수준이다.
추가 규제 가능성도 거론
동탄구를 비롯해 용인 기흥구, 구리시 등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 폭이 커지면서 추가 규제 지역 지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경우 가격 조정이나 거래 정체가 나타날 수 있어 정책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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