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이 경매시장에서 전통가옥 15채 가치로 구해낸 조선시대 백자와 귀중한 유물 이야기

간송미술관의 특별한 봄 전시
간송미술관이 5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문화보국: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일’이라는 제목으로 봄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밖으로 빠져나갈 뻔했던 소중한 문화유산 36건 46점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되찾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경매장에서 벌어진 치열한 경쟁
1936년 11월, 서울의 한 미술품 경매장에서 조선시대 백자를 두고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일본 무역회사와의 대결 끝에 ‘청화백자 병’은 무려 1만4580원이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금액은 전통 기와집 15채를 살 수 있는 돈으로, 당시 군청 책임자의 월급을 208배나 넘는 거액이었습니다. 경매의 승자는 바로 간송 전형필이었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방법
당시 경매장은 조선인이 거의 출입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간송은 일본인 중개인을 통해 1930년부터 1944년까지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특히 최고가를 기록한 그 백자는 지금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파란색, 검은색, 붉은색으로 벌레와 국화를 그린 이 작품은 조선 도자기 기술의 최고 수준을 보여줍니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
백자 작품들
• 제사 때 쓰는 술 항아리를 소 모양으로 만든 백자
• 나무 상자를 도자기로 재현한 연적 (자물쇠까지 정교하게 표현)
• 기와집 모양의 연적
• 해태 모양 연적 등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 장승업의 말 그림
• 김명국의 신선 그림
• 김정희(추사)와 제자들의 서예 작품
전쟁 후 다시 찾은 작품들
해방 이후 간송은 문화재 수집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 가는 동안 일부 소장품이 사라졌고, 이를 다시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렇게 되찾은 그림들도 함께 전시됩니다.
새로운 미술관 수호자
1935년 경매에서 구입한 호랑이 석상 한 쌍이 미술관의 새로운 입구 지킴이가 됩니다. 동그란 얼굴의 호랑이 모습은 우리 전통 민화 속 호랑이와 닮았으며,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와도 비슷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88년간 미술관을 지켰던 중국 사자상 한 쌍은 올해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간송이 생전에 “중국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으로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던 뜻을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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