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오를라’…기업들, 달러 쓸어담았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외화 보유액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1500원 아래로 하락하자, 주요 시중은행에 예치된 달러 자산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주요 은행 외화예금 현황
이달 20일 기준, 국내 5대 주요 은행의 달러 보유액은 약 652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591억 달러와 비교해 61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9조원이 넘는 규모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늘어난 셈입니다.
▌ 월별 변화 추이
• 지난해 12월: 671억 달러
• 올해 1월: 656억 달러
• 2월: 658억 달러
• 3월: 591억 달러로 감소
• 4월 중순: 652억 달러로 급반등
지난달 국제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개인들이 수익을 확정하려는 매도세가 강했고, 회사들도 비싼 환율에 달러 매입을 자제했습니다.
▌ 기업 주도의 매입 러시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약 20일 만에 61억 달러 이상 증가하며 650억 달러 선을 회복했는데, 이 증가분의 대부분은 기업이 주도했습니다.
기업 예금: 454억 달러 → 514억 달러 (59억 달러 증가)
개인 예금: 136억 달러 → 138억 달러 (2억 달러 증가)
▌ 선제적 확보 전략
은행 관계자들은 높은 환율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때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이달 초 국제 정세가 안정되면서 환율이 1470원대까지 하락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146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은행 담당자는 “환율이 내려갔을 때 외화를 매입한 것은 여전히 높은 환율에 대한 경계심이 시장에 남아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하려는 수요가 강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결제 비용 증가나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달러를 미리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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